북리뷰

(북리뷰)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알베르토 사보이아

jinmc 2024. 3. 7. 21:44

스타트업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보니 계속 얘기를 듣기도 하고,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소위 대박을 내는 상상을 계속 하긴 합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확률적으로 알고 있고, 정말 뛰어난 사람들도 실패라는 걸 하는데,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아예 스타트업에 합류할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 들었던 생각은, 구글 출신의 사람이 스타트업이나 아니면 신사업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 정말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별로였구나.. 를 깨닫는 과정을 말하길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반감이 들었습니다. 아니, 구글 출신이면 그러한 인맥과 능력이 있겠지. 하지만 한국의 나는 그렇지 못한걸? 그러한 뛰어난 팀원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 자체도 그렇게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투자금을 많이 받은 것도 아니라면? 당연히 실패할 것이 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런 식의 자만심을 갖고 썼던 것이 아니라, 정말 마케팅, 기술, 모든 것이 완벽한 대에도 사업의 실패가 얼마나 뼈아픈지, 그리고 그 실패를 조금이라도 예방하자는 저자의 의도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저자에 동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논리적으로도 너무나 말이 되는 얘기였습니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전에, 빠르게 잘 될지에 대한 실험을 먼저 하는게 먼저다.. 사실, 정말 너무나도 맞는 얘기인데, 왜 여기에 반감을 가졌던 걸까요?

 

거기다가, 그 프리토타입을 하는 방법들을 말하는 저자는 정말 말도 안될 정도의 허접한 방법들을 얘기합니다. 이케아 매장에 자기가 만든 상품을 몰래 진열해 놓는다던지, 서점을 오픈해놓기 전에 문을 가짜로 새워놓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크하는지를 본다든지, 웹사이트를 가짜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진짜인것 처럼 속여서 판다던지..

 

마치 저자가 저한테 얘기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래도 돈이 없다고 할거야?

 

거기다가 마지막에 했던, 제대로 성공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도 너무나도 멋있게 들렸습니다.

물론 제가 스타트업 창업으로 대박을 진심으로 높은 확률로 되겠다고 꿈꾸는 사람은 아니지만, 만약 언젠가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되겠다라는 것은 확실하게 배운 것 같습니다.